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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부자 늘었지만 소득불균형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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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부자 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싱가포르가 심각한 소득불균형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수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싱가포르 매장은 신차 하이브리드 'P1'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자주 붐비는 곳이다. 최고 시속 350km를 자랑하는 이 '수퍼카'는 가격이 150만싱가포르달러(약 14억원)에 이른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어 우측 운전석 자동차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무용지물이지만 375대 한정생산 되기 때문에 싱가포르 부자들은 '관상용' 혹은 '투자' 목적으로 자동차를 소유한다.
부자들이 몰리는 싱가포르 나이트클럽 주차장에도 해외에서 이민 온 부자들이 소유한 수입차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 수입차를 끌고 가끔 나이트클럽에 출몰하는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에드와도 새버린도 그 중 한명이다.

싱가포르는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과세하지 않고 소득세 최고세율이 20%에 불과해 해외 각국 부자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에드와드 새버린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뿐 아니라 호주의 신흥석탄 재벌인 네이선 팅클러도 최근 국적을 호주에서 싱가포르로 옮겼다. 싱가포르는 이런 부자들의 이민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5일에도 "부자들은 싱가포르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면서 부자 이민을 장려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경제가 활기를 잃으면서 이러한 외국인 부자들과 현지 중산층과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숙제다.
샨무감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싱가포르의 소득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중산층은 오르는 물가 때문에 힘겨워 하며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를 줄이는 준비를 해야 하지만, 여전히 일부 장관들은 외국인 이민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5만 달러 수준. FT는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수가 2015년 13만3000명에 달해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소득분배의 불평등지수를 일컫는 지니계수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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