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美 국채 금리 상승 여파 주목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출구전략 모색 발언 이후 크게 흔들렸던 시장이 모처럼 진정된 모양새지만 주 막판 미 국채 금리가 2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로 상승해 이번주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주만해도 233억달러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채권 시장의 혼란이 모처럼 진정됐다는 평이다.
펀드의 투자 지역이나 투자 채권 신용 등급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 눈에 띈다.
전주에는 56억달러나 되는 자금이 빠져나간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다. 다만 유출규모가 9억5600만달러로 진정됐다. 아직은 안심한 단계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채권펀드들도 한숨을 돌렸다. 한주사이 26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되며 전주의 106억달러 자금 유출 대비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미국 채권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것은 6주만의 일이다.
이같은 자금 흐름은 미국 지방 연준총재들이 연이어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을 반대하는 듯 한 발언을 내놓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덕분에 3일 기준으로 미 국채 10년의 수익률은 전주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전주의 미 국채 금리는 0.19%포인트가 급등했었다.
뉴욕에 위치한 자이퍼 자산운용의 짐 어워드 운용 담당이사는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의 금리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했었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채 금리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듯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일 미국 신규고용이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며 조기 출구 전략 우려가 확산되며 상황이 다시 복잡해졌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만에 최고치인 2.71%를 기록하며 이번주 채권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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