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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매출'아닌 '명품 기술'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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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강국 뛰는 리더들 <20>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중견기업 절반이 대기업 하청…회사 덩치만 키우지 말고 세계서 통합 경쟁력 갖춰야"
'거품 매출'아닌 '명품 기술'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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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기업 납품으로 5000억원, 1조원 매출을 올린다고 중견기업일까요? 세계 시장에 통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진정한 중견기업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 겁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업체들은 절반 이상이 대기업 하청업체로, 자생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중견기업 분류 기준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견기업 기준인 '매출액 15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둔 이 회장으로서는 분류 기준 개편이 더욱 절실한 문제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매출액이 1100억원을 넘어섰고, 관계회사 매출까지 합하면 이미 기준인 1500억원을 훨씬 넘었다.

그는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면 조달시장 진입이 막히고 세제혜택이 많이 줄어든다"며 "대기업에 어음으로 결제를 받으면서도 2,3차 벤더들에게는 현금결제를 해 줘야 해 중견기업 성장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뿐 아니라 대다수 중소기업이 이같은 이유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부담스러워 하다 보니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광명전기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의 질적 변화 없이 매출기준으로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1982년 광명전기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가 퇴사한 후 20년만인 2003년에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진정한 '월급쟁이 신화'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는 법정관리 상황이었던 광명전기를 인수한 후 발 빠르게 회사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배전 자동화업체인 피앤씨테크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 2003년 4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현재 1172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외 대기업들과 경쟁해 굵직굵직한 수주도 여러 차례 따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한 납품 입찰에서 제2롯데월드 수배전반설비 계약을, 9월에는 외국 대기업들과 경쟁해 에티오피아 전력청에 납품하는 189억원 규모 전기장비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후자는 발주처의 사정으로 해지됐지만, 광명전기의 기술력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업계에 회자됐다.

광명전기는 전 세계 10여개국과 거래 중이며, 전체 매출의 15%인 200억원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국에 대한 수출에 주력할 생각이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곳에서만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시장개척단 파견ㆍ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전시회에 참가해도, 상담 실적만 늘릴 뿐 실제로 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등 현지에 공장을 짓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후방지원을 하는 등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따라 정부 지원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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