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수지는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만 196억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할 때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다.
올 들어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엔저의 영향으로 대일본 수출이 6월에만 16.6% 급감했다. 품목별로는 LCD·철강·일반기계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단가 하락으로 6.8% 감소한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9.5%, 0.7% 증가했다. 원유 도입 단가는 지난해 배럴당 107.8달러에서 104달러로 떨어졌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선진국 및 선박·철강 등의 부진에도 신흥국과 IT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출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 둔화로 총 수입은 2.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저 등 대외 악재로 상반기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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