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성희롱 발언을 한 교수가 학교에 복직하게 돼 학생들이 반대에 나섰다.
김 교수는 재직 당시 여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을 해 학교로부터 지난 2011년 5월 해임처분 받았지만 징계에 불복해 해임처분취소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난 1월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너는 가슴이 풍만해서 좋겠다", "네 팬티도 그렇게 노랗고 지저분하냐" 등 총 15건을 성희롱 발언으로 인정했지만 징계수위가 지나치다는 판단이었다. 학교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지난 14일 기각됐다. 이에 따라 학교가 김 교수를 복직 시키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성명을 내고 반대에 나선 것이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윤동현씨는 "다시 그런 낯뜨거운 이야기를 들으며 수업권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면서 "복직이 가능해졌지만 김 교수가 자진사퇴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수들도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염려되며 유사사건의 재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복직에는 올해 선임된 변영섭 문화재청장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학교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화재청이 학교에 대해 대법원 상고를 재고해 보라는 압력을 가했으며 그동안 소송을 담당한 학교 공무원들이 변 청장 체제 이후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장이 자신과 가까운 교수를 비호해 학교 인사 등에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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