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적발…레미콘업종 30개사로 가장 많아
중소기업청은 지난 4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공공 조달시장 내 2만7077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총 36개 위장 중소기업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기청은 이들 기업 명단을 공공구매종합 정보망을 통해 공고, 조달청 등 공공기관에 통보해 영구히 공공 조달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가구업종의 경우 위장 중소기업은 리바트의 쏘피체, 한샘의 한샘이펙스 등 2개사가 적발됐다. 특히 쏘피체는 지난해 191억원을 납품해 위장 중소기업 중 가장 많은 공공 조달시장 납품실적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등 전산업무 개발 부문에서는 금성출판사의 푸르넷닷컴과 다우데이터의 다우인큐브 등 2개사가, 식육가공품과 LED 조명 부문에서도 각각 1개사가 위장 중소기업으로 적발됐다.
대기업들은 임대차 계약을 통해 위장 중소기업에 공장을 임대해 주거나 대표 겸임, 지분 확보 등의 방식으로 정부의 눈을 속여왔다는게 중기청의 판단이다. 이들 중 지난해 실적이 있었던 28개 기업이 공공 조달시장에 납품한 실적은 총 708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들에게 고루 돌아가야 할 매출실적이 대기업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한편 적발된 대기업 일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해당 중소기업들은) 임대를 준 사업체로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위장해 조달시장에 진입한 것이 아닌만큼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리바트측도 "쏘피체는 리바트와 별개의 회사"라고 해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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