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20일 '더 뉴 K5'를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에서 수차례 르노삼성자동차를 걸고 넘어졌다. 업계 1위 현대차가 아닌, 꼴찌인 르노삼성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또한 "더 뉴 K5 출시로 르노삼성 등에 대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 중 르노삼성만을 직접적으로 꼽았다.
이 같은 발언은 더 뉴 K5와 며칠 간격으로 SM5 TCE가 출시됐다는 시기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통상 마케팅에서는 1위와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하기 때문이다.
당장 남의 미디어 행사에서 불똥을 맞은 르노삼성은 즉각적으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며 "자사 기준으로 경쟁사 제품을 판단하는 것은 고객들을 자기 기준에 맞추는 오만한 행위"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특히 이날 서 실장은 1위 현대차 쏘나타와의 간섭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쏘나타는 훌륭한 차"라며 "호락호락 (더 뉴 K5에)시장을 뺏길 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형님' 현대차의 눈치를 보다보니 불똥이 르노삼성으로 튄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신형 카렌스 등 신차 출시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온 기아차가 그만큼 자신감을 잃고 SM5를 경계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성급한 설전이나 노이즈 마케팅보다는 품질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기대하긴 아직 어려울까. 아쉬움이 드는 까닭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