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권 아이파크백화점 리빙문화 팀장...가구 판매액 비중 20% 백화점 평균보다 4배 높아
한희권 아이파크백화점 리빙문화팀장은 "가구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백화점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했더니 아이파크백화점이 가구쇼핑의 메카로 떠오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팀장은 다른 백화점들이 가구매장을 축소할 때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 2008년부터 리빙가구 분야를 육성하며 차별화를 이뤄왔다. 향후 소비자들의 삶이 가족과 집을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며 인테리어와 가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선진국형 라이프 스타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덕분에 타 백화점들은 가구 매출 비중이 전체의 5% 미만인데 반해 아이파크백화점은 20%에 달한다. 특히 최근같은 불경기에는 '경기 방어주'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팀장은 "정찰제와 백화점의 부가적인 혜택,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점 등이 어필했다"고 말했다.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을 발굴해내기 위해 저희 직원들이 직접 발품 팔고 다니면서 가구공장이나 로드숍 매장, 창고 등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기도 했죠. 단순히 가구매장들을 모아만 놓은 게 아니라 이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하나의 장을 만들어준 거라고 보면 됩니다."
한 팀장은 "인터넷이나 로드숍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끄는 신진 가구 디자이너나 장인들을 모셔왔다"며 "이런 분들이 만든 가구들은 대부분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창의적인 제품들이 많아 20~30대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입점이 힘든 중소업체에게는 하나의 '등용문'이 된 셈이다.
아이파크몰에 입점해 스타 브랜드가 된 경우도 있다. 키즈홈테코 중 '컴프프로'가 대표적. 친환경은 물론이고 책상 상판의 높낮이와 각도까지 조정되는 기능성까지 더한 가구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가치를 중요시하는 부모 사이에서 인기다. 최근 2년 사이 매출이 배 이상 뛰었을 정도. '시세이'와 '바이헤이데이'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홍대와 온라인 등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점한 경우다. 아이파크백화점 리빙관에는 지난해부터 새로 문을 연 이런 업체가 10여개에 이른다.
한 팀장은 "가구 업체 중에는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높은 경쟁력을 지닌 온라인ㆍ중소 브랜드들이 무수히 많다"며 "향후에도 고객의 선택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은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