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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선택 "쉽게 더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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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트 높이고, 그라파이트 샤프트 선택하는 '쉬움의 미학'

 헤드 스피드에 맞게 로프트를 높여야 오히려 비거리가 늘어난다.

헤드 스피드에 맞게 로프트를 높여야 오히려 비거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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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프트 10도에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

아마추어골퍼의 골프백이 아니다. 바로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까지 선호하는 '쉬운 골프채'다. 최근에는 프로선수들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낮은 로프트와 스틸샤프트마저 급속도로 변화하는 추세다. 매트 쿠차(미국)는 실제 2주 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부 위클리(미국)는 3주 전 크라운플라자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으로 우승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골프채를 고를 때 '폼'보다 '체형'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 "로프트를 높여야 장타를 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로프트가 낮아야 고수"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 대다수 골퍼들은 그래서 자신의 헤드스피드와는 상관없이 11도 이상의 로프트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로프트가 낮으면 런(골프공이 지면에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이 많아진다"는 편견도 더해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체형에 맞는 로프트 선택이 오히려 비거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헤드 스피드에 맞는 로프트를 연구했더니 100마일 이상은 10도 이하, 90~100마일은 10~11도, 80~90마일은 11~12도, 70~80마일은 12~15도가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마추어 남자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90마일 전후, 11~12도가 딱 맞는 셈이다.

문제는 국내 골퍼들의 경우 실전에서는 11도 이상의 로프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거리가 짧다면 이쯤에서 로프트를 높이는 것을 고려해봐야 하는 까닭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2009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지자 로프트 10도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역전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물론 제작사들의 '상혼'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골퍼들의 심리를 활용해 로프트를 1, 2도 이상 낮춰서 표기해 놓은 브랜드가 많다. 슬라이스방지를 위해 페이스 면을 닫아서 제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골퍼들은 자신이 멋진 드로우 샷을 구사한다고 믿지만 초, 중급자의 80% 이상은 '슬라이서'다. 페이스를 1~ 2도 가량 닫아놓은 '드로우 드라이버의 힘'이다.

 프로선수도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쓰는 시대다. 가볍고, 부드러워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프로선수도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쓰는 시대다. 가볍고, 부드러워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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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파이트 샤프트 전성시대"= 70대의 스코어를 작성하는, 이른바 '고수'들은 "스틸이 방향성이 좋다"고 주장한다. 그라파이트는 힘이 약한 여성이나 시니어용이라는 잘못된 정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라파이트는 탄소 섬유인 카본을 둘둘 말아 고온에서 한 번 더 열처리해 제작한다. 사실 스틸에 비해 탄성은 좋지만 이 때문에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복원력의 차이가 샷의 일관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용품메이커들의 기술력은 스틸 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난 첨단 소재를 그라파이트에 가미해 이 문제까지 해결했다. 2002년 리치 빔(미국)이 PGA챔피언십에서 이미 그라파이트 아이언으로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고, 위클리와 쿠차가 근래 연거푸 우승컵을 품에 안아 이를 충분히 입증한 모양새다. 팀 클라크(남아공), 제이슨 데이(호주) 등도 샤프트를 바꿨다.

위클리의 우승 샤프트를 만든 로브 시크너 UST 부회장은 PGA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선수들도 스틸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두말할 나위 없다. 들기에도 버거운 스틸은 몸이 피곤하거나 라운드 후반에 접어들수록 미스 샷으로 직결된다. 그라파이트는 비거리 면에서도 탁월하다. 6번 거리에서 7번 아이언을 치면 당연히 정확도도 높아진다.

그라파이트 역시 헤드스피드에 따라 서로 다른 강도를 맞출 수 있다. 여기서 주의점이 또 하나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무조건 강한 샤프트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강함에 대한 '로망'이 낮은 로프트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하고 무거운 샤프트를 장착한 골프채는 물론 마음껏 휘두를 수 없다. 부드러운 샤프트로 마음껏 휘둘러야 멀리, 그리고 똑바로 날릴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 두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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