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재활용쓰레기 제대로 안 버려 주변 식당에 피해...7~8월 성수기에도 펜션 예약자가 없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해야 하는 쓰레기를 제대로 안 버리고 가니까 주변 식당들은 골치가 아프죠. 화장실에 휴지는 또 얼마나 빨리 없어지는지. 흙 묻은 채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청소도 자주해야 돼요. 강동구의 자랑이긴 하지만 가끔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14일 강동구 둔촌동 강동 그린웨이 캠핑장 주변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캠핑장 뒤가 우리 밭인데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며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걸로 아는데 다들 귀찮아서 그냥 버리고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캠핑장 주변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강동 그린웨이 캠핑장, 난지 캠핑장, 노을 캠핑장 등 서울 시내 주요 캠핑장은 7월 달 주말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캠핑장 주변 식당은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펜션은 성수기 7~8월에도 예약자가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캠핑장과 가까운 마포농수산물시장 2층 식당가는 캠핑장이 생긴 이후 계속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이곳에서 해물탕 가게를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은 "예전에는 하늘공원도 있어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이곳 식당가에 자주 외식하러 들렀다"며 "난지캠핑장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매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층 해산물을 판매하는 상점들은 캠핑장 덕을 보고 있으나 우리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첨언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 펜션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주말이면 꽉 차던 펜션은 현재 예약하는 사람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경기도 이천에서 L펜션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작년에 비해 올해 예약 건수가 30~40%가 줄었다"며 "이맘때면 주말 예약이 원래 다 차야 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빈 방이 많다"고 토로했다.
가평에 위치한 한 펜션 주인은 "작년만 해도 6월 중순에 7월 주말 예약이 다 완료 돼서 방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부터는 예약이 차는 속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가평 소재의 한 캠핑장은 전화를 걸자마자 "이번주 예약이 꽉 찼다"는 자동 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연결된 상담원은 "6월 마지막 주만 예약이 가능하다"며 "성수기에는 상담원 연결이 힘들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여름휴가를 캠핑장에서 보낼 계획인 직장인 김병훈씨는 "비싸고 먼 펜션보다 가깝고 저렴한 캠핑장 이용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이번 휴가를 캠핑장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직접 요리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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