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초 개봉해 전국 관객 수 700만명을 훌쩍 넘긴 영화 '베를린'. 베를린의 명장면 중 하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의 갈대밭 총격신이다. 정진수가 총격전에서 사용한 총은 자동권총-반자동소총 변형키드(Hnadgun-Carbine Conversion Ki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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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은 휴대가 간편하다. 하지만 정확한 조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 손으로 총을 고정해 사격해야하기 때문에 반동제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요원과 자동화기의 휴대가 어려운 군인이나 경찰의 보조무기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자동권총-반자동소총 변형키트를 사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변형키트는 권총의 용도를 확장시키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변형키트에 권총을 장착하면 완벽한 반자동소총 모양을 하기 때문에 안정된 자세로 사격을 할 수 있다. 또 키트 외부에 광학조준경, 전술라이트 등 다양한 보조장비를 결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자국의 중요요인이 타국을 방문할 때 변형키트를 사용한다. 타국에서 우리정부의 요인을 경호하기 위해서는 관례상 권총이상의 개인화기는 소지할 수 없다. 외교관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형키트를 지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변형키트 자체는 무기가 아닌 일종의 보조장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휴대와 사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에서도 이런 이유로 많이 보급되고 있다. 영국의 SAS같은 대테러 특수부대에서도 공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간인도 사용이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자동화기 소지자격기준이 강화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변형키트는 일종의 대안 장비로 떠오르고 있다.
계동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세계 유명총기회사에서는 다양한 변형키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수십에서 수백만원까지 다양하다면서 규제가 없는 일종의 대안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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