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유럽 아이스하키 최고 리그인 KHL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국의 고교 2학년생이 지명을 받는 '이변'이 벌어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다. 2013-14시즌부터 KHL에 참가하는 블라디보스톡 구단은 2라운드 28순위로 이총현을 지명했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국내 선수가 해외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총현은 182㎝ 76㎏의 신체조건을 갖춘 공격수. 광운초등학교에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광성중을 거쳐 선덕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왕년의 농구스타 최경희씨의 2남으로 형 이총재(연세대)와 동생 이총민(경희중)도 아이스하키 선수다. 지난 4월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니어선수권대회(18세 이하) 디비전1 A그룹 대회에선 5경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총현은 당시 파견된 스카우트를 통해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도자들은 그를 '미완의 대기'로 평가하고 있다. 주니어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현대 보성고 감독은 "폴란드 성인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유럽 리그에 도전할만한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총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한욱 선덕고 감독 역시 "체격 조건이 좋고 체력도 뛰어나 잠재적인 가치가 큰 선수"라며 "해외리그에 진출해서 잘 갈고 닦는다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3 KHL 신인 드래프트는 국적에 상관없이 1996년생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5라운드에 걸쳐 총 209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에는 189cm의 대형 수비수 디미트리 오시포프(17. 러시아)가 아무르 하바롭스크의 지명을 받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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