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린 레슬링이 정식 종목 재진입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될 후보로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등 3종목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IOC는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25개를 선정했다. 퇴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태권도, 근대5종, 배드민턴 등은 모두 살아남았다. 반면 근대올림픽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이던 레슬링은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에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11년 동안 조직을 지휘해 온 라파엘 마르티네티 회장이 물러나고, 네나드 라로비치의 임시 회장 체제를 맞으면서 대대적 개혁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열린 특별 총회에서는 세트제를 폐지하고 패시브 제도를 바꾸는 등 경기 방식을 대폭 변경하기로 했다. 또 여성 부회장 자리를 신설하며 '마초 스포츠'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했다.
로게 위원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가능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살아남은 3개 종목 모두 계속된 노력으로 9월 총회에서 행운이 따르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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