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언덕,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종로구, 24~26일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 등에서 '2013 윤동주 문화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남인사마당에서 '2013 윤동주문화제'를 개최한다.

종로구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공동주최하고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일본인들과 중국인들까지 참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제의 첫날인 24일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윤동주 시를 좋아하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사람들이 모여 윤동주 문학 심포지엄을 열고 윤동주 대표시를 낭송하는 '한·중·일 윤동주 교류전 및 윤동주 시 낭송의 밤'이 개최된다.

윤동주 문학관

둘째날인 2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민과 학생들이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걸어가는 '문학둘레길 걷기대회'가 진행된다.

코스는 남인사마당 →만해당 →보안여관 →이상의 집 →윤동주 하숙집 →세종대왕 생가터 →정철 생가터 →현진건 집터 →이광수 별장터 →윤동주문학관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며,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25일 오후 5시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마지막 날 26일 오후 6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는 앙상블 ‘별 헤는 밤’의 성악 공연, 윤동주의 대표시 및 문학스토리를 들려주는 '윤동주 문학콘서트'가 열린다.

25일 윤동주 문학콘서트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이어갈 문인을 육성하는 문예지 ‘서시’ 발간과 일본어 번역본 ‘새로운 길’ 재발간을 기념하는 ' 출판 기념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종로구는 ‘윤동주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고 윤동주 시 낭송회, 백일장, 문학둘레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또 지난해 7월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에 90㎡ 정도의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전시실로 구성된 ‘윤동주 문학전시관’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이 인근에 전통한옥으로 건립되는 청운문학도서관(가칭)이 들어설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윤동주문화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윤동주 시인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알리기 위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