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과제 민영화..밀린 사업부터 챙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회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이 내정됨에 따라 우리금융의 당면과제인 민영화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고 이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는 시기도 일정상 6월 중순이기 때문에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 추진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정부도 이 같은 갈등을 잘 아우르기 위해서 이 행장이 현 행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조직 장악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를 회장으로 낙점했다. 은행장을 겸직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를 주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고 민영화 이후 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며 "민영화를 성공시킨 주역이 될지, 회사를 판 장본인이 될지는 민영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장은 회장 부재 상태에서 지연됐던 다양한 사업들도 이끌어야 한다. 금호종금의 자회사 편입,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 인수, 미국 LA 한미은행 인수 여부 결정 등이 그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결국 이 사안들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직결돼 있다. 6월 말에 민영화 방안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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