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전쟁' 이통3사 수장 만났지만 평행선만 달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가 1.8GHz를 가지고 가면 KT특혜라 경쟁구도가 망가진다"(SK텔레콤,LG유플러스)
"KT가 반드시 1.8GHz를 가지고 와야 다른 통신사들도 분발해 경쟁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다"(KT)

21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주최한 ‘ICT 기반경제사회 주파수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장. 이동통신3사 주파수 담당 임원들이 사활이 걸린 주파수 경매를 목전에 두고 모인 중요한 자리였지만 결국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 입장차만 확인했다.

관건은 LTE용 주파수인 1.8GHz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인접대역인 1.8GHz 대역이 경매에 나와 이를 KT가 가져가면 KT만 광대역화를 이뤄 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KT는 주파수 광대역화는 효율적인 주파수 활용을 위한 세계적인 추세이며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라도 KT에 할당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주파수할당은 혁신노력과 무관하게 할당 자체만 가지고도 경쟁력 좌우한다"며 "특정 사업자 고객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서비스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 아침에 누구는 우등 고객, 누구는 열등 고객 되면 되겠나"고 반문했다.

김희수 KT 상무는 "경매제 하에서 수요있는 주파수를 경매로 할당하게끔 돼 있는데 수요로 하는 주파수를 경매에 내놓지 않으면 한정된 전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하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1.8㎓는 글로벌 대역으로 3사 모두 공평하게 할당받아야 한다"며 "특히 경쟁 활성화를 바탕으로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3사에 40㎒를 공정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KT는 반박했다.

한편 최준호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정책과장은 "계획대로 6월 할당 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공공재인 주파수의 효율적 이용과 공정경쟁, 경쟁 촉진 및 산업발전, 합리적 할당대가 회수 등 고려해서 그동안 나왔던 여러 안을 고려해 합리적 방향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