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이 지난 10일(현지시간)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눈에 띄는 중국계 글로벌 CEO가 많지 않은 현실이 새삼 드러났다고 최근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무력 아닌 '소프트 파워'로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기업은 소프트 파워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다.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가는 CEO가 좌우한다. 중국이 글로벌 CEO 배출에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인 CEO는 '저우추취'를 성공적으로 이끌만한 자질이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다.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외사위원회의 자오치정(趙啓正) 주임(장관급)은 "해외 시장과 관련해 중국 기업에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며 "현지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데도 취약하다"고 털어놓았다.
마는 알리바바 CEO 사임 직후 국제자연보호협회(TNC) 중국 이사회 회장을 맡았다. 글로벌 CEO를 꿈꾸는 중국인들에게 든든한 역할 모델이 돼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TNC 이사들이 설립한 중국세계보호기금(CGCF)에 1500만달러(약 166억8750만원)도 기부했다.
마 전 CEO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중국인들이 글로벌 문제 해결에 앞장 설 책임과 기회가 생겼다"며 "중국인 CEO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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