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마루쉼터서 한강 보면서 커피 마시는 연인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커피숍인 잠실마루쉼터는 남녀 연인들이 커피를 마시며 사랑을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20일 오후 5시 잠실대교 남단 잠실마루쉼터.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서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중년 부부 등 몇 쌍이 커피를 시켜 놓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1층은 한강시민공원, 2층은 잠실대교 인도, 3층이 잠실마루쉼터로 이워진 전망대 커피숍이다.

잠실마루쉼터에는 송파참살이교육생 3명이 커피 주문을 맞추느랴 부지런한 손놀림을 이어갔다.

바리스터 박정순씨(56)는 “올 3월부터 7월까지 송파참살이교육을 받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이 곳에서 커피 바리스터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전망이 너무 좋아 외국인들도 많이 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 매상이 37만원에 오를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정말 좋은 이 곳에서 커피 한 잔 값은 2500~3500원 정도. 어느 호텔 커피숍 못지 않은 전망에 이 정도 가격이면 매우 싼 편이다.

또 다른 바리스터 송방엽씨(46)는 “인근 송파구 거여동에 10년 살고 있는데도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다”면서 “전망과 가격은 너무 좋은데 홍보가 덜 된 것같다”고 아쉬워했다.

커피 바리스터 송방엽씨(오른쪽)가 커피 주문을 받고 있다.

송씨는 이 교육과정을 마치면 송파구내에서 커피숍을 직접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3층 전망대 커피숍으로 올라가니 신대우씨(30)가 태국 여자 친구 티티아씨와 커피를 마시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씨는 “태국인 여자친구가 국내에 들어와 한강을 구경시켜주기 위해 이 곳에 들렀다”며 “한강 전망이 너무 좋아 잘 온 것같다”고 말했다.

태국 Aussumtion university 국제경제학과 4학년인 티티아씨도 “동방신기 김재중씨가 운영하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카페 ‘coffee cojjee'를 보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남자 친구와 함께 이 곳에 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일본인 중년 여자 두 명과 어머니가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한강을 느끼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곳에 오기 위해서는 지하철 잠실역에서 도보로 7~8분 걸린다. 또 바로 앞에 303번 버스 등이 수시로 정차해 접근도가 결코 나쁜 편은 아니다.

한강에는 이런 전망대 커피숍이 14곳이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아직은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잠실 나누쉼터 외관

박종일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