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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마 "달러, 엔 신흥국으로 몰려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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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통화완화정책을 펼침에 따라 '통화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신흥국으로 선진국의 자본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杞憂)라는 지적이 나왔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20일(현지시간)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신흥시장의 자산시장에 거품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브레이크아웃네이션'의 저자인 샤르마는 자본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이르기까지 신흥국가의 경우 자산시장에 자본이 몰리기는커녕,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신흥시장의 외환보유고는 매년 평균 25%의 증가율을 보여 2000년에 5700억달러에 이르던 외화보유고가 2011년에는 7조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5%에 그쳤다. 자본이 신흥시장으로 집중되는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신흥시장에 자본이 몰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 이동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경을 넘은 자본투자는 2008년의 60% 수준에 그쳤다. 은행 대출, 무역,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해 해외로 이동하는 자본투자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는 무역에도 타격을 줘서 신흥국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은 2007년 기준으로 GDP의 4% 수준에서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과거 신흥국 화폐 가치를 끌어올렸던 자본 흐름도 달라졌다고 샤르마는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통화 찍어내기로 촉발된 '통화전쟁'의 유령이 금융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지 않고 있지만, 자본시장의 자금이 이동하는 곳은 신흥시장이 아닌 선진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신흥시장에 자금이 대규모로 몰렸던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신흥국 정책당국자들은 또 다시 선진국의 자본이 자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샤르마는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의 경우 최근 몇년간 경제 성장률이 세계 평균치보다 못했다고 언급하며, 미국이나 일본의 자금이 반드시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자국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로 이동하는 자금의 경우에도 필리핀이나 태국, 터키 등과 같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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