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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 부회장 "이건희 회장 뜻 어떻게 실천할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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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전도사'가 바라본 신경영의 의미와 성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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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 충격은 정말 컸다. 이건희 회장의 뜻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고민했다"

20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열정락서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한 순간을 '충격'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당시 박 부회장은 '고참 부장이 가서 신경영 전도사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신태균 인력개발원 부원장과 함께 신경영 테스크포스(TF)를 이끌며 사내 조직에 신경영 DNA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직접 "책을 만들어라, 용어집을 만들어라, 젊은 직원들 모두 볼 수 있게 관련 내용을 만화로 만들라"는 주문에 이 회장의 강연 내용을 손수 정리해 교육용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했다.

이때 붙은 별명이 바로 '신경영 전도사'다. 오는 6월7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열린 '삼성 경영학' 강의의 강연자로 박근희 부회장이 낙점된 것도 누구보다 가까이서 신경영 철학과 삼성그룹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경영 전도사가 바라본 신경영의 성과는 어떨까. 그는 "신경영은 숫자로 봤을 때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지만 신경영 사상에 맞춰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할 때"라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 20년 동안 삼성그룹 매출은 40조에서 327조로 8배 가까이 불어났고 1등 제품 수는 2개에서 23개로 갑절이 늘었다. 브랜드 가치(9위)는 세계에서 열 개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 모든 것이 2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신경영과 현실을 비교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다시 한 번 신경영을 보고 공부하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실천하면 또 다른 삼성의 100년 후 비전이 있지 않겠냐"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변화와 혁신이 신경영에서 출발했듯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삼성생명에도 신경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여러가지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는 "아직 가시화가 안 됐지만 삼성생명이 자산 운용면에서 케파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해외 선진사들에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며 "잘하는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좋은 투자에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그룹 이머징마켓 대표 겸 한국알리안츠생명 회장을 만나 협력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은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은퇴시장이 200조에서 2020년 680조로 규모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은퇴시장에 집중해야한다"면서도 "준비는 해야 하지만 생명보험 저변 확대부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직 생명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해 실제 상품판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는 40~50대가 아닌 사회 초년생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우선'이라고 본 그는 "고령화 대비를 위해선 고등학교 때부터 생명보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비전 2020' 계획을 착실히 밟아 나가며 세계 15위 안에 드는 보험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비전2020'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 글로벌 톱 15위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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