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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비크람 판디트 前 시티그룹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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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깜짝 사퇴 후 고국서 컴백 앞둔 금융투자通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10월 돌연 사임한 비크람 판디트 전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ㆍ56ㆍ사진)가 새 인생을 시작했다. 고국 인도에서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판디트가 인도에서 새로운 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최근 전했다.
판디트는 준비 과정으로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재직 당시 동료였던 하리 아이예르와 함께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금융업체 JM파이낸셜 지분 3%, 자회사 지분 50%를 인수했다.

인도의 투자 베테랑 니메시 캄파니가 이끄는 JM파이낸셜은 2007년 모건스탠리가 인도에 만든 현지 합작 법인이다. JM파이낸셜은 올해 안으로 인도중앙은행(RBI)에 은행 신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판디트는 새 은행의 명예회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JM파이낸셜의 대출ㆍ금융 사업에 1억달러(약 1115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할 은행에는 JM파이낸셜과 함께 1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판디트는 "인도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JM파이낸셜은 현지에서 필요한 은행ㆍ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디트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의 부유한 마라티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샹카르 B. 판디트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바도다라에서 화학공장을 운영했다. 뭄바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크람 판디트는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ㆍ금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에 있는 동안 강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판디트는 1983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하면서 금융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모건스탠리 창립 이후 처음 뽑힌 인도인이었다. 모건스탠리에서 전자거래와 투자 업무 등을 두루 거친 판디트는 2000년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까지 올랐다. 2006년 그는 20년 이상 몸담은 모건스탠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동료 존 헤븐스와 함께 '올드 레인'이라는 헤지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뒤 올드 레인은 8억달러에 시티그룹으로 넘어갔다. 이때 판디트와 헤븐스는 시티그룹 임원진에 합류하게 됐다. 판디트는 2007년 12월 시티그룹의 CEO로 등극했다.

판디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크게 타격 입은 시티그룹을 회복시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10월 돌연 사임할 때만 해도 시티그룹의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그가 갑자기 사퇴하자 이사회와 갈등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사실 그는 이사회ㆍ주주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판디트는 시티그룹 재직 시절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는 발언으로 유명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의 과도한 임금에 대한 비난이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그의 보수는 2007년 기본급 등 316만달러에서 이듬해 3823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2009년 12만달러로 급감한데다 퇴임 직전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1500만달러 상당의 보수를 거부당했다. 현재 그의 재산은 6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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