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이에 대해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 추산치로 가장 많은 것이라고 최근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하이빈(朱海斌)은 "어떤 부문이 그림자 금융에 속하는지 분명한 기준은 없다"며 "2조~3조위안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산한 36조위안은 2년 전의 두 배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9%에 상당한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과 유사하게 돈을 빌려주지만 은행과 달리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규제는 받지 않는다.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기 힘든 이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긍정적 역할도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유동성 회수에 나서 금융위기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금융시장에는 이런 상품이 발전돼 있지 않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대출과 연관돼 있다. 지방정부, 부동산 업체, 중소기업 등이 대출한 자금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선진국과 근본적으로 달라 중국 그림자 금융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미국 등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다. FSB는 세계 그림자 금융 규모가 66조6000억달러(약 73792조8000억원)로 이 가운데 미국의 그림자 금융 비중이 35%라고 추산했다. 한 마디로 미 그림자 금융시장 규모는 23조달러이며 이는 15조달러인 미 GDP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지방정부 등 대규모 자금을 빌린 주체들이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중국 정부가 이를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 이들 대출 자산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중국 정부는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투자자 대다수가 디폴트처럼 최악의 경우 정부와 은행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위기가 터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지난달 초순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1997년 이후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 금융의 리스크가 그 이유다.
박병희 기자 nut@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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