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영규 기자]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대학교. 이 대학은 중앙 정문 양쪽에 효행문과 충의문이 있다. 이 대학이 어떤 교육이념을 목표로 설립됐고, 어떤 교육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수락산 자락 밑에 자리한 캠퍼스에는 유독 효(孝)와 관련된 건물들이 많다. 정문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왼쪽에 효충관이 나온다. 또 대학본관은 효행관이다. 교정 곳곳에 걸린 플랭카드에는 효 관련 내용들이 유독 많다.
경민대 효충교육원 김무현 교수는 "지난 4년간 6만7000여 명이 효행교육을 받았다"며 "효 교육을 진행하는 효행교육지도사도 855명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pos="C";$title="";$txt="경민대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국 효 만화애니메이션공모전'. 지난해 공모전에 참여한 1만4000여점을 심사위원들이 학교 체육관 바닥에 펴놓고 심사하고 있다. ";$size="550,366,0";$no="201305141108469119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경민대는 2009년 '전국 효 만화애니메이션공모전'을 개최하면서 '경민대=효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된다. 당시 첫 행사에 3073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같은 성과는 당시 공모전을 진행한 김상돈, 정동희 교수(카툰애니메이션학과)의 발품과 노력이 빚은 합작품이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세계 15개국에서 1만4700여점의 응모작이 모였다"며 "효가 21세기 화두인 만큼 국제 효 애니메이션공모전을 글로벌 행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pos="C";$title="";$txt="경민대 효충교육원 김무현 교수가 명심보감의 효행편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size="550,364,0";$no="201305141108469119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경민대는 오래전부터 효실천 본부를 세우고 학생들의 효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효자, 충신, 열녀, 위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경민효충관'은 효실천 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경민효충관은 5000여 명의 경민대생들의 역사관을 키우는 인성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효충교육을 강화하다보니 이 대학 출신들의 비행, 탈선, 범죄 행위는 타 대학의 10%도 채 안된다고 한다.
경민대 정동희 전 국제효만화센터장은 "경민학원 46년 역사이래 1만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나 지금까지 강력 범죄자는 단 1명도 없다"며 "효충을 강조한 교육이념이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파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민대는 최근들어 효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육군과 '충효 교육'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민대는 지난해 4월부터 군 지휘관 충효 특강, 충효교육 전문교수 지원, 충효교육 전문교관 배출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군(軍) 충효교육 지도사'는 지난해 말1000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딱딱하기 쉬운 병영생활에 충효교육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pos="C";$title="";$txt="경민대 국제효만화공모전을 주관하고 있는 '효만화공모센터' 전경";$size="550,367,0";$no="2013051411084691198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경민대는 '효' 글로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효 위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 북경대와의 효 교류협력 사업도 펼친다. 효 시장이 큰 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게 경민대 홍문종 이사장의 설명이다. 경민대는 앞서 지난달에는 효 인성교육 평생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민대는 우리 전통 효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미래 글로벌형 효 개념을 새로 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경민대 김상돈 교수는 "우리 전통 효는 봉양 등 수직적 성격이 강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미래의 효는 소통과 상생을 통해 확대 재생산될 필요가 있고, 경민대는 이에 맞춰 효의 개념을 새로 만드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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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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