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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획]경민대 세계 '효교육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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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이영규 기자]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대학교. 이 대학은 중앙 정문 양쪽에 효행문과 충의문이 있다. 이 대학이 어떤 교육이념을 목표로 설립됐고, 어떤 교육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수락산 자락 밑에 자리한 캠퍼스에는 유독 효(孝)와 관련된 건물들이 많다. 정문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왼쪽에 효충관이 나온다. 또 대학본관은 효행관이다. 교정 곳곳에 걸린 플랭카드에는 효 관련 내용들이 유독 많다.
경민대와 효는 1967년 설립된 경민학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원 설립자인 홍우준 박사(90)는 3ㆍ1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민족ㆍ신앙ㆍ효도교육을 모토로 경민학원을 세웠다. 이후 1992년 경민대학이 설립되면서 효 교육도 자리를 잡게 된다. 특히 경민대는 2008년 의미있는 성과를 낸다. 의정부시와 '효 시민교육' 협약을 체결한다. 경민대는 이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6만7000여 명에 대해 효 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난 3년간 관내 대입 수능시험을 마친 고3생 수험생 7250명을 대상으로 효 교육을 진행했다. 효행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효충교육원'을 설립한 것도 이쯤이다.

경민대 효충교육원 김무현 교수는 "지난 4년간 6만7000여 명이 효행교육을 받았다"며 "효 교육을 진행하는 효행교육지도사도 855명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경민대는 2009년 '전국 효 만화애니메이션공모전'을 개최하면서 '경민대=효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된다. 당시 첫 행사에 3073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같은 성과는 당시 공모전을 진행한 김상돈, 정동희 교수(카툰애니메이션학과)의 발품과 노력이 빚은 합작품이었다.
공모전은 해가 갈수록 탄력이 붙으면서 2010년 5434점, 2011년 8746점, 2012년 1만4743점 등 작품 수가 급증했다. 지난 2011년 3회 대회때는 국제대회로 격상되고, 해외 12개국에서 800여 작품이 응모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단일 공모전 사상 1만4700여 점이라는 경이적 응모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세계 15개국에서 1만4700여점의 응모작이 모였다"며 "효가 21세기 화두인 만큼 국제 효 애니메이션공모전을 글로벌 행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민대는 오래전부터 효실천 본부를 세우고 학생들의 효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효자, 충신, 열녀, 위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경민효충관'은 효실천 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경민효충관은 5000여 명의 경민대생들의 역사관을 키우는 인성교육의 장이다. 이처럼 효충교육을 강화하다보니 이 대학 출신들의 비행, 탈선, 범죄 행위는 타 대학의 10%도 채 안된다고 한다.

경민대 정동희 전 국제효만화센터장은 "경민학원 46년 역사이래 1만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나 지금까지 강력 범죄자는 단 1명도 없다"며 "효충을 강조한 교육이념이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파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민대는 최근들어 효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육군과 '충효 교육'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민대는 지난해 4월부터 군 지휘관 충효 특강, 충효교육 전문교수 지원, 충효교육 전문교관 배출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군(軍) 충효교육 지도사'는 지난해 말1000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딱딱하기 쉬운 병영생활에 충효교육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민대는 '효' 글로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효 위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 북경대와의 효 교류협력 사업도 펼친다. 효 시장이 큰 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게 경민대 홍문종 이사장의 설명이다. 경민대는 앞서 지난달에는 효 인성교육 평생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민대는 우리 전통 효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미래 글로벌형 효 개념을 새로 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경민대 김상돈 교수는 "우리 전통 효는 봉양 등 수직적 성격이 강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미래의 효는 소통과 상생을 통해 확대 재생산될 필요가 있고, 경민대는 이에 맞춰 효의 개념을 새로 만드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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