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 혼용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글 전용-국한문 혼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 한글회관에서 김종택 한글학회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국한문 혼용 서명운동에 대해 "언어 혼용은 일본밖에 쓰지 않는 정책이다"며 "일제의 잔재인 국한문 혼용으로 무슨 이득을 보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한글은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 유산"이라며 "일제의 잔재인 국한문혼용을 부활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조선어학회 등 한글학자 추모사업, 한글 인프라 구축, 세종시 내 한글기념관 건립 등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여러 한글문화단체 및 한글운동가들과 결합, '아름다운 우리 말 가꾸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대다수 국민들은 5월15일이 스승의 날인 건 알면서도 세종대왕 탄신일이라는 건 모른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문해율(99.8%)을 자랑하게 된 데는 '한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그런 점을 세종 탄신일에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글을 세계인이 즐기고 가꾸는 언어로 만들어가야 한다. 국한문 혼용이니 해서 일제 잔재를 놓고 씨름할 때가 아니다. 세계적인 한글문화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150만명의 다문화 가정과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해외교포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한글운동이 절실하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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