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티타임]김종택 한글학회장 "한글을 더 이상 박해하지마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티타임]김종택 한글학회장 "한글을 더 이상 박해하지마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도무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두고 왜 아직도 멸시와 수모를 멈추지 않는 거냐 ? 600년전에만 최만리가 있었던 게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최만리들이 한글에 대한 박해를 계속하고 있다."

국한문 혼용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글 전용-국한문 혼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 한글회관에서 김종택 한글학회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국한문 혼용 서명운동에 대해 "언어 혼용은 일본밖에 쓰지 않는 정책이다"며 "일제의 잔재인 국한문 혼용으로 무슨 이득을 보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언어는 의미를 표기가 아니라 '소리'로 전달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말을 들으면 알파벳으로 떠오르는가? 영어에서 온 말이든 중국어에서 온 말이든 그저 한글로 표기하면 다 의미가 전달된다."

김 회장은 "세종대왕께서 창제한 한글은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 유산"이라며 "일제의 잔재인 국한문혼용을 부활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조선어학회 등 한글학자 추모사업, 한글 인프라 구축, 세종시 내 한글기념관 건립 등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여러 한글문화단체 및 한글운동가들과 결합, '아름다운 우리 말 가꾸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의 말생활 중에는 무분별한 외래어, 비속어로 오염된 부분이 있으나 창조적 언어생활과 소통 방식의 다양성을 감안해 반대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수용 태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언어의 발전적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한글 글로벌 전략을 광범위하게 추진해 세계인과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다수 국민들은 5월15일이 스승의 날인 건 알면서도 세종대왕 탄신일이라는 건 모른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문해율(99.8%)을 자랑하게 된 데는 '한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그런 점을 세종 탄신일에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글을 세계인이 즐기고 가꾸는 언어로 만들어가야 한다. 국한문 혼용이니 해서 일제 잔재를 놓고 씨름할 때가 아니다. 세계적인 한글문화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150만명의 다문화 가정과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해외교포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한글운동이 절실하다."



이규성 기자 peac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