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는 플라스틱 등 원재료를 잉크처럼 사용해 입체적으로 물건을 찍어낼 수 있는 장치다. 3D 프린팅 기술은 실제 발사까지 가능한 총기도 제작할 수 있다. 텍사스 한 대학생이 만든 비영리 조직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의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 이 권총은 모든 부품이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졌다. 단 총알을 때리는 공이만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못으로 돼 있다. 3D 프린터는 온라인쇼핑몰 이베이에서 78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웨이크포래스트 대학교 재생의학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진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이뤄진 3차원 구조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3차원 인체 장기를 이용해 장기 기증이나 동물 실험의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
주방용 조리기구인 핸드믹서를 만들 수도 있다. 10일(현지시간) 야후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릭커에 3D 프린터로 만든 핸드믹서기 ‘힙믹서(Hippmikser) 2000’ 사진이 올라왔다. 이 믹서는 모두 레고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몸체는 일반 레고 조각으로, 전동 모터는 레고 테크닉 미디엄 모터 2개를 사용했다. 전력 공급은 레고 트레인 세트의 배터리 박스를 장착해 이뤄진다.
미국 보잉이나 GE, 허니웰 등도 3D 프린팅 도입에 적극적이다. 보잉은 찬 공기를 전자 장비에 공급하는 배관을 비롯한 300개 정도의 소형 항공기 부품을 3D 프린팅을 이용해 생산 중이다. 미국 제조업체인 허니웰은 3D 프린팅으로 항공기용 열교환기와 금속 교정장치를 만든다. GE는 3D 프린팅을 사람 피부를 통해 나오는 초음파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는 초음파 의료영상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UTC도 항공기 엔진에 사용되는 날(Blade)과 날개(Vane)를 3D 프린팅으로 생산한다. 시장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제트엔진 부품의 50% 이상이 3D 프린팅으로 제조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인 훌러스 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3D 프린팅 시장은 35억달러에서 2019년 6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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