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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빈의 '용과 여인'얘기를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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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홍재]

미국 뉴욕의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화가 박소빈의 '용 사랑 꿈'전(사진)이 5월 10일부터 광주 상록회관 전시관에서 선보인다.

상록회관 5월10일 개막전 <용 사랑 꿈>전
2009 뉴욕 '첼시아트뮤지엄' 전시
레지던스 작품 3개월 연장전시 주목
박소빈의 '용과 여인'얘기를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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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만남과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나 보다.

어느 여류 화가가 고찰(古刹)에 갔다가 얻은 영감(靈感)으로 남녀간 전생의 사랑얘기를 소재로 화폭에 담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박소빈 화백(41).
그녀의 예술세계에서 진정한 첫 만남은 대학시절 갔던 구례 화엄사에서 본 용의 모습이었다.

이를 영주 부석사의 설화에 접목 시켰는데 작품의 내용은 신라시대 유명한 고승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이 담긴 얘기다.
불가(佛家)에 수행중인 의상을 사랑하는 선묘낭자는 이승에서의 못다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다. 그리고 용이 되어 님을 수호하고 영원히 함께 한다는 얘기.
설화속의 주인공이 서로 만난 것이나 박 화백이 부석사 얘깃거리를 만난 것, 그것이 인연이 돼 나중 미국 첼시 갤러리의 ‘엘가 위머’ 큐레이터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같은 유명 인사들을 만난 것은 결국 좋은 인연의 전단계인 셈이다.
평소 그녀가 지나온 삶의 경험과 작가로서의 ‘끼’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찰임에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훌륭한 작품으로 잉태시켰다.

그래서 세계적 유명 갤러리스트나 큐레이터를 만나게 되고, 화가라면 누구나 부러워 할 뉴욕 에서의 '레지던스'나 '개인전'이라는 쾌거를 일군 것이다.
박소빈의 작품세계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헤어지되 반드시 다시 만나는 ‘기약 있는 이별’인 것이다.
어찌 보면 천년 설화의 신비를 화필(畵筆) 끝 하나만으로 풀어 나가기엔 너무 방대하고 막연한 작업일 수도 있다.

픽션이 가미된 설화라 해도 작가가 "어떤 식으로 해석 해야 하는가"는 더욱 큰 과제 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그녀의 무궁무진 한 상상력이 발휘된다.
얘기는 존재하되 리얼하고 촉감 있는 내용을 표현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터다
.
그런데 그녀의 작가적 의도가 파란눈의 이방인들에게 까지 큰 감동을 준 것이다.
그녀의 천부적 재능에다 지칠 줄 모르는 끈기가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 큰 반향(反響)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 2005년 뉴욕 퀸스미술관 단체전에 이은 첼시 아트뮤지엄 (새로운 여성신화 창조를 위하여)의 초대 전시전은 그녀를 일약 ‘세계적 작가’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괴물이 아닌 감성이 풍부하고 절개 있는 여인의 표상이 된 용(龍)과 영원한 사랑을 회화로 탄생시키는 전반적인 내용, 작가의 절묘하고도 순진한 기예(技藝)는 관람객들에게 쉽게 읽혀지는 동화와도 같다.

계산적이고 타협적인게 아니라 너무나도 희생적인 사랑 얘기가 뭇사람에게 감동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네 일그러진 삶(이기와 황금만능주의)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치 자신 스스로가 영화 감독이 돼 테마속 주인공(의상과 선묘낭자)을 현생으로 데려와 열연(熱演)케 하는 카리스마 마져 보여지는 그녀의 화풍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랑의 본질’을 추구하는 작가.

종이와 연필 드로잉, '용과 여인'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온몸을 내 던지는 열정...
특이한 작업 행태와 대상에 대해 파격적인 묘사력으로 뉴욕과 베이징, 독일 등 세계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그녀가 진정 자랑스럽기만 하다.

박소빈은… 광주출생(71). 1993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졸. 1996조선대학교 대학원순수미술학과 석사 졸. 2006 광주시립미술관 팔각정 입주작가. 하정웅 작가 수상, 광주시립미술관. 2012'중국청년 100작가선정 2012' 2011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스튜디오 활동.
개인전: 2007'미녀와 야수' 뉴욕. 2011 새로운 여성 - FORCE, 베이징 등 다수
단체전: 2012 '한. 중수교 기념초대전, 베이징 2011'Trace2011' 베르린, 빛 2010 - '하정웅작가 초대전' 10년 기념전 광주시립미술관 등 다수



김홍재 기자 khj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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