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기업, 완성차에서 부품업체로 한국 견제 분위기 확산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에어백 부품업체인 오토리브(Autoliv)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모비스 앨라배마를 상대로 미국 앨라배마주 북부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오토리브는 독일 법원에서도 커튼 에어백(측면 에어백) 설계구조와 관련된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소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자 외국 기업들이 국내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던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대해서도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로선 이번이 두 번째 특허침해 소송인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을 통해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돼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납품이 늘면서 1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자동차부품업체로 성장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특허소송의 전망에 낙관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오토리브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자체 기술로 확인됐다”며 “앨라배마 현지법인을 통해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 상승과 유럽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노골적인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소송 결과보다 소송 자체만으로도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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