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20배 가까이 급증
'모델 S', GM 볼트 제치고 美대표 전기차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멤버인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예고했던 대로 사상 첫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테슬라 모터스는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거래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테슬라 모터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했다.
테슬라 모터스가 회계연도 1·4분기(1~3월)에 총 112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동기의 899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2센트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 주당 순이익 4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전년동기에는 주당 76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 S의 1분기 판매량을 4500대로 예상했지만 3월 말에 475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날 최종 집계된 판매량은 상향조정된 전망치도 웃돈 4900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델 S의 판매량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셰보레 브랜드로 팔고 있는 전기차 '볼트' 판매량을 웃돌아 미 대표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볼트는 1분기에 4421대가 팔렸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모터스의 흑자 전환은 미국 전기차 업계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5억6180달러로 전기대비 20배 가까이 늘었다. 모델 S 생산이 이뤄지기 전이었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3020억달러에 불과했다. 테슬라는 1분기 매출 중 12%인 6800만달러는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자동차에 대한 지원정책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09년 미 에너지부로부터 4억65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테슬라는 이 돈을 10년 안에 상환해야 하지만 머스크는 5년 안에 상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우리가 정한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며 "2013년 시작이 강력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터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5%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재산도 올해 44% 급증해 34억달러로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23.59%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란 과거 페이팔의 핵심 멤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하면서 미 IT 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머스크는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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