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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그룹 세대 교체 나선 40대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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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젊은 회장 시루스 미스트리(44ㆍ사진)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잠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업무 파악에 집중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21년 동안 타타그룹을 이끌어온 라탄 타타 회장의 후임자 미스트리는 새로운 인물 영입과 함께 그룹의 새 미래 짜기에 여념이 없다. 21년 동안 타타 회장과 함께 일한 임원진 대신 좀더 젊은 인재들로 경영진을 구성한 것이다. 이는 그룹의 미래를 위한 조치라는 게 미스트리의 설명이다.
그는 회장 취임 직후 앞으로 2년 안에 4500억루피(약 9조1385억원)로 아시아ㆍ아프리카ㆍ라틴아메리카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에 필요한 인재도 모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조용히 자기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온 미스트리는 영국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 인수에 적극 참여해 타타그룹의 글로벌화도 이끌었다. 이제 자기처럼 변화를 주도할 인물들이 필요한 것이다.

40대 초반인 미스트리는 평균 45세의 임원들을 '그룹 임원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전진 배치했다. 과거 그룹 운영을 좌우해온 경영조직은 이제 사라졌다.
위원회에는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이들이 모였다. 봄베이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마드후 칸은 지난달 타타그룹에 합류해 해외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18년 동안 그룹 임원으로 일해온 무쿤드 고빈드 라얀에게는 브랜드, 홍보, 사회적 책임 부문을 맡겼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파트너 출신인 N.S. 라얀에게는 인사 업무가 맡겨졌다. 미스트리는 앞으로도 자기와 함께 타타 그룹을 경영해 나갈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게 분명하다.

지난해 미스트리가 그룹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그룹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룹 창업 이래 철저하게 고수해온 가족 승계 원칙이 깨진 데 대한 반응이자 40대 젊은 경영자가 과연 그룹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미스트리는 수년 동안 그룹 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하지만 주변의 의문이 컸던 것은 그룹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타타 그룹은 자동차ㆍ정보기술(IT)ㆍ호텔ㆍ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부문에서 1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타타 그룹은 인도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약 1008조원)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60%가 해외에서 비롯된다.

미스트리는 대형 건설업체 팔론지 그룹을 이끄는 팔론지 미스트리 회장의 차남으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와 런던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그의 아버지는 타타 그룹 지주 회사 타타 선스 지분을 18%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의 누이가 타타 회장의 이복 동생인 노엘 타타와 결혼해 두 가문은 사돈지간이다. 성(姓)만 다를 뿐 같은 가족이나 다름없다.

미스트리의 성공은 미스트리 가문에도 중요하다. 그 동안 타타 그룹 지분을 보유하고도 수동적인 투자자에 머물러온 미스트리 가문이 그룹을 본격적으로 경영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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