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모저모'
6차례 기립박수
[워싱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ㅇ…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정재계 지도층과 영어로 소통에 나섰다. 미 의회 연설과 미국 재계와의 라운드테이블 연설을 모두 유창한 영어로 소화했다. 미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영어로 34분간 한반도신뢰 프로세스를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영어를 또박또박 구사하며 시종 차분하게 연설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연설을 전후해 기립박수 6차례를 비롯해 모두 40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이 연설회장에 참석한 존 코니어스 의원 등 네 명의 참전용사를 차례로 언급할 때마다 박수갈채가 나왔고, 마지막 하워드 코블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때는 회의장에 참석한 전 상하원 의원들이 일어나 첫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 60년의 산증인이라며 방청석을 보면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데이비드 모건 중령과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친 존 모건씨를 손으로 가리킨 대목에서 두 번째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후 수십차례 이어진 박수갈채로 애초 30분 예정이던 박 대통령의 연설은 4분 가량 늘어났다. 역대 대통령 중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한 인물은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단 4명뿐이다.
ㅇ…한ㆍ미 정상회담, 미 의회 합동연설, 미국 재계와의 라운드 테이블,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방미 기간의 핵심 일정이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한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홍보대사' 역할까지 병행했다.
ㅇ…북한 문제에 있어선 "핵은 용납하지 않고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며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보상과 혜택이 있다는 것이 일관되게 계속된다면 저는 분명히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로 대변되는 박 대통령의 기본 대북정책 방향이다. 이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의견을 이끌어낸 것도 정상회담의 성과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유사하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ㅇ…한국 전통문화 홍보는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 일정 중 가장 큰 관심을 쏟는 분야 중 하나였다. 동포간담회 등 행사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한국 예술가를 세계에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직접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7일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장소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직접 골랐는데, 이곳에는 '백남준: 글로벌 비저너리(Global Visionary)'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앞선 5일 뉴욕 동포간담회에서도 "비디오를 발명한 나라는 미국이고 가정용으로 보급시킨 나라는 일본이지만, 비디오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낸 나라는 바로 우리 한국이며 백남준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K-POP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하 씨 등을 미국 측 인사들에게 소개하며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세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 나갈 때 더욱 견고히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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