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는 진행에 패션센스 겸비..'진정성' 무기로 신뢰쌓기
지난 8일 CJ ENM 본사에서 만난 방송인 김나영씨는 "아무리 스케줄이 바빠도 스타일온에어 방송 일주일전에는 2시간씩 꼭 미팅에 참석해 어떻게 제품을 알리는 게 좋을지 제작진과 회의한다"며 "판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객들한테 신뢰감을 주는 게스트가 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홈쇼핑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지는 못하잖아요. 그 부분을 최대한 헤아려서 판매자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알리려고 하죠. 그게 비결인가? 하하."
김씨는 CJ오쇼핑의 대표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올 뉴 스타일온에어'에서 동지현 쇼호스트와 함께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들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첫 출연해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출내기지만 벌써부터 '올킬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델 게스트들과 비교하면 예쁘지도 않고 쇼호스트들과 비교하면 입담이 센 것도 아니다. 비주얼과 입담, 둘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홈쇼핑 올킬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진정성' 때문이다.
오히려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코디를 선보일 수 있고, 솔직함을 무기로 한 꾸밈없는 진행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도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 스타일리시함은 버리지 않았다.
김씨는 2013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보그' 이탈리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4일 연속 장식했을 정도로 이미 패셔니스타 로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30~40대가 주요 소비층인 '올 뉴 스타일온에어'에 20대 젊은 층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CJ오쇼핑 측에서는 김나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홈쇼핑은 피드백이 굉장히 즉각적이라서 주문 건수가 올라가는 게 바로 보이거든요. 솔드아웃(Sold out)이란 말이 화면에 뜨면 심장이 쿵쿵 뛰면서 박동 수가 같이 올라가요. 그때의 희열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죠."
방송 전에 항상 기도를 하고 녹화에 들어간다는 김씨는 추후 자기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보다 전문적인 모습, 신뢰감을 주는 발성을 갖고 싶어서 현재 발성학원에도 다니고 있어요. 패션 분야도 더 공부하고 3~4년 후에는 제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를 내고 싶습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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