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여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가벼운 증상을 핑계삼아 6년간 입·퇴원을 반복하는 수법을 통해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은 9일 보험사로부터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 낸 혐의(사기)로 A(52·여)씨 등 일가족 3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A씨를 구속하고, 남편 B(39)씨와 딸 C(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과 남편, 딸의 명의로 76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지난 6년 동안 광주시내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등을 돌며 100여 차례에 걸쳐 1684일간 입원, 14개 보험사로부터 모두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 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보험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 한 병원에 남편, 딸과 함께 입원하거나 퇴원 후 다시 가벼운 질환을 빌미로 입원해 수시로 외출과 외박을 일삼는 등 1년 중 10개월 가량을 병원에서 생활하며 실제로는 입원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진희섭 수사2계장은 “보험사기로 인한 범죄는 날로 증가하면서 보험수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선량한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단속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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