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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부양부담은 '늘고' 재정상태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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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2년 사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부모 부양부담은 증가하고, 은퇴 후 삶을 위한 재정상태는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미국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MMI)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감담회를 가지고 이 같은 내용의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010년 1차년도 연구에서 조사된 패널들 중 3275명을 지난해 추적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2년 전에 비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녀 및 부모 부양부담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성인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의 80%가 성인자녀와 동거하고 있고, 이들 자녀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 취업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또한 비동거 손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4명 가운데 1명이 양육에도 참여하며 일주일 평균 43시간의 시간을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을 기준으로는 자녀 대학등록금이 연평균 919만원에서 1013만원으로, 자녀 유학비용이 1547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각각 10.24%, 24.08% 증가했다. 자녀 결혼에 드는 비용도 3329만원에서 3906만원으로 17.33% 늘었다.

같은 기간 노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 비율은 83%에서 70%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양부담은 높았다. 작년 기준 베이비부머 71%의 부모세대가 생존해 있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거나(68%) 간병을 하거나(43%), 함께살고 있는 것(10%)으로 집계됐다. 부모의 병원비(본인 및 배우자)의 경우 연평균 386만원에서 417만원으로 8% 증가했다.
반면 이들 세대의 은퇴 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오히려 취약해 진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2년 사이 44%에서 38%로, 보험은 82%에서 77%로, 예금 및 적급은 69%에서 64%로 줄었다. 이밖에 펀드는 13%에서 9%로 감소했고 부동산 투자는 50%에서 24%로 감소했다.

베이비부머 가운데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모두 갖춘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과 금융투자 역시 충분하거나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는 경우는 21%에 그쳤다.

한경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사회의 모습속에 투과된 지난 2년간의 베이비부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면서 "이들 삶의 변화의 방향성 역시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재정문제의 경우 극복을 위해서 자녀의 고등교육에 대한 책임이나 결혼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한국의 가족문화가 변화해야한다"면서 "또 정년 이후 완전 은퇴 사이에 베이비부머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장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보고서 발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예비노인'에 관한 연구보고서도 발표했다. 예비노인이란 1948년~1954년에 출생한 노인과 베이비붐 사이의 세대다. 산드라 팀머만 MMI 소장은 "노년인구의 인적자본과 소비규모 등을 감안하면 인구의 노령화는 한 국가의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새 삶의 시기고, 사회복귀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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