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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소록도의 슬픈 역사가 희망의 벽화로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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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곽경택 기자]

" 남포미술관, 소록도 옹벽 벽화 준공 제막식 개최 "
" 소록도 100여 년의 역사를 담은 예술 벽화 탄생"
고흥군, 소록도의 슬픈 역사가 희망의 벽화로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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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30일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소록도 옹벽 벽화 프로젝트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사람들' 벽화 준공 제막식을 가졌다.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이 기획·주관한 소록도 옹벽 벽화 프로젝트는 국립소록도병원 뒤편 옹벽을 아름다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창조하는 프로젝트로서, 연간 수십 만 명의 외지인들이 방문하는 소록도의 통로 옹벽에 소록도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제작함으로써 한센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희망을 나누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1인 1예술나무 키우기-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작년 10월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모금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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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으로 조성된 재료비 3,300만원과 대림산업(주)의 특별후원금 1000만원, 그리고 박대조 작가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헌신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1억원의 총 사업비를 기반으로 약 6개월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로 탄생된 작품 '염원(念願) ·소록(小鹿)의 꿈'은 국립소록도병원 뒤편 옹벽 구간(총 길이 110m, 높이 3.05m)에 소록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과거’ 구간은 인권 유린으로 상처를 입은 소록도 주민들의 영혼을 ‘피를 흘리는 아기사슴’으로 표현하였으며, ‘현재’ 구간에는 소록도 주민, 국립소록도병원 임직원, 자원봉사자, 남포미술관 관계자, 벽화제작에 참여한 재능기부 작가 등 450여 명의 얼굴을 새겨 넣어 현재를 살아가는 소록도 사람들과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센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다가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 구간은 한센병이 사라진 소록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한센병은 완치된다’는 희망을 노래하며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아기사슴의 염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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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록도벽화는 페인트를 사용해서 그리는 기존의 벽화 방식과는 달리 옹벽에 10cm가량 간격을 두고 앵글을 걸어 그 위에 화강석과 대리석을 붙여 시공하는 건식공법으로 제작되었다.

총 길이 110m, 높이 3.05m, 전체 면적 211 평방미터인 옹벽에 850장의 화강석과 대리석을 붙여 음각을 하고 채색을 하는 암각기법으로 완성된 특수 돌 벽화로서 그 수명은 거의 영구적이다.

또한 옹벽 벽화 디자인과 제작은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대조 작가가 맡았고, 뜻있는 29명의 작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벽화제작에 동참하였다.

벽화 현장 설치 과정에는 남포미술관과 작가, 소록도 주민, 국립소록도병원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가 직접 벽화 채색에 참여하여 그들의 가슴과 손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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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미술관 곽형수 관장은 “소록도는 과거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한센인을 격리치료 해오던 섬으로 그들의 애환이 서린 역사적인 현장으로서 한센인 모두가 완치에 대한 확신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소록도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벽화를 통해 소록도의 역사와 한센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이해하고 나아가 한센병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소록도 벽화 탄생을 계기로 한센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지금까지 단절되었던 마음의 문도 활짝 열려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길 소망하며,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곽경택 기자 ggt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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