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이달 들어 연이어 음료 무료ㆍ50% 할인행사를 벌였다. 음료공짜 전쟁에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망고식스.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는 지난 19일 신메뉴인 버블티 출시 기념으로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버블티 1만잔 무료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버블티는 타피오카에 우유, 과일주스 등을 혼합한 음료. 행사는 이 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주변 직장인과 학생들이 몰려 조기종료됐다. 각 매장당 100명씩 선착순으로 제공된 버블티 1만잔이 불과 30분만에 동이 난 것. 구로디지털점의 경우 시작 5분만에 마감됐다.
커피업계 음료전쟁에 스타벅스도 가세했다. 스타벅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510여개 매장에서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모든 프라푸치노 음료를 반값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바나나 프라푸치노를 제외한 모든 프라푸치노가 50%할인돼 정가 4800~6100원인 음료를 2000~3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프라푸치노 반값 이벤트는 전세계에서 진행하는데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했다"며 "프라푸치노 반값 행사는 매번 실시간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돼 다른 커피점들도 따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혹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는 최근 2~3년 사이 평균 30~40% 상승했고 그외 인건비 등도 꾸준히 오르는데 시장은 포화되어가고 규제 때문에 가맹점을 늘릴 수도 어려운 상황" 이라며 "국내 토종 외식업체 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들까지 해외시장에 발벗고 나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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