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만 잘 해도 가정 폭력 없어...

송파구 잠실가정폭력상담소,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부부대화학교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부부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통해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부대화학교 참가자 소감 중)

4대악의 하나로 규정된 가정폭력.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잠실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잠실가정폭력상담소가 운영하고 있는 부부대화학교가 대표적인 예.

2002년 시작돼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부부대화학교’는 약 120쌍의 부부들이 다녀간 바 있는 스테디셀러 강좌다. 교육기간은 12주로 현재는 4월13일 시작된 23기 부부 10명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동안 교육을 받고 있다.

대상자들은 대부분 부부간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전화 신청과 사전면접 상담을 거쳐 부부대화학교의 소그룹 집단상담 코스에 참가하고 있다.

김덕일 결혼과가족관계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선 부부대화학교는 ▲학대에 대한 이해 ▲한국문화와 언어습관 이해 ▲스트레스와 분노 관리 ▲비폭력대화(NVC)모델에 입각한 의사소통 훈련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1박 2일간의 캠프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현숙 잠실가정폭력상담소장은 “가정폭력에는 흔히들 생각하는 신체적 폭력 외에도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면서 "부부대화학교에서는 부부갈등 수준 정도를 스스로 파악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패턴인 언어습관, 사고습관, 행동습관, 학대에 대한 이해를 갖고 의사소통기술을 훈련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부부관계 개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0년 설립 이래 꾸준히 지역사회 가정폭력 추방에 앞장서고 있는 잠실가정폭력상담소는 부부대화학교 외에도 부부심리극(5월23~7월18일 예정),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해밀 캠프(7월 중), 1:1 개인 상담(상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소장은 “매년 전체 상담 건수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차지하고 있는 가정폭력 사례에 대해서 피해자에게 법적, 제도적 대처방법을 설명하고, 심리 상담과 보호시설 연계도 병행 중”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아내들의 스트레스를 이해하지 못한 남편들이 직접 상담소를 찾아와 본인 스스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돌아가는 상담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