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장사해서 남는 돈을 쌓아두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경영환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투자에 인색한 결과여서 우려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당시 923.9%보다 무려 517.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놓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본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1100억원으로 2008년 말 당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자본금(25조4960억원)보다 10.3%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잉여금은 같은 기간 235조5589억원에서 405조2484억원으로 72.0% 급증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1만42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등이 뒤를 이었다. 유보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한화(568%)와 한진(589%)이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모 관계사는 "경영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려는 욕구가 줄어든 것"이라며 "경기회복기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무기가 줄어들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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