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신민금 연구원 등이 최근 내놓은 2013년 동남아 주요국의 임금인상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은 올해 월 최저임금이 227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44% 정도 인상됐다. 노동계 요구사안을 정치권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들 동남아지역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 덕분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투자금액으로 따졌을 때 한국의 대 아세안지역에 대한 투자는 136억달러로 미국ㆍ중국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과거 중국에 진출해 현지에 생산설비를 다수 갖춘 삼성도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으로 이전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동남아 주요국의 최저임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나빠져 폐업ㆍ해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태국 내 폐업건수는 7200건으로, 과거 대홍수 때보다 27% 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ㆍ베트남 역시 섬유업종 등 노동집약 산업비중이 높아 임금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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