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교외도시 샴버그에서 열린 희귀 동전 경매에서 1913년 주조된 '자유의 여신 두상(Liberty Head)' 디자인 5센트짜리 동전이 애초 예상가 200만달러를 훌쩍 넘긴 317만2500달러에 거래됐다.
이 동전은 조폐공사 직원이 비밀리에 불법으로 단 5개만 만들어낸 동전이라는 점,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점, 감정사 오류로 위조품 판정을 받고 40여년간 서랍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 등 특별한 사연이 담긴 덕분에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조폐국은 지난 1883년부터 1912년까지 '자유의 여신 두상'이 새겨진 5센트짜리 동전을 발행하다 디자인을 바꿨다.
5개의 동전은 처음엔 한 세트로 여러 주인을 거치다가 194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 월튼이 이 가운데 1개를 3750달러에 구입했다. 월튼은 1962년 동전 전시회장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유족들은 사고 잔해 속에서 동전을 발견했으나 감정사 실수로 위조품 판정을 받았고 월튼의 여동생 멜바가 동전을 간직해왔다.
멜바의 딸 셔를 마이어스는 "어머니는 동전을 넣은 봉투 위에 '진품 아님'이라는 메모를 적어두었다"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동전의 진가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이어스는 동전을 경매에 내놓은 4남매 중 한 명이다.
마이어스 남매는 2003년 동전에 대한 재평가를 의뢰해 진품으로 인증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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