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메일의 형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최근 발송된 메일들은 각종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 제3세계 정부기관 대표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투자금을 내면 수수료는 물론이고 수익의 일정 부분 이상을 떼어 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속인 뒤 개인 금융정보를 알려달라고 해 사기를 치거나 착수금을 요구해 이를 챙겨 달아난다. 이 수법의 이메일은 주로 영국이나 미국에서 발송된다.
아프리카나 중동 쪽에서 오는 이메일은 수법이 약간 다르다. "과거 군정부 시절 해외자금을 관리하던 정부 관계자의 아내인데 현재 남편은 사망하고 군정부가 붕괴되면서 관리하던 해외자금이 주인 없이 묶여 있는 상태여서 이 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면 대가로 일부분을 나눠 주겠다"는 식이다.
지난해에는 코트라(KOTRA)를 사칭하며, 이라크 재건복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품을 발주하겠다는 중소기업대상 이메일 사기가 급증해 코트라가 주의를 당부한 사건도 있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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