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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들, 돈세탁 우려에 신흥국과 거래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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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돈세탁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국 현지 은행들과 해왔던 협력 관계를 줄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은행들이 돈세탁에 연루될 경우 자신들에게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일례로 HSBC 은행은 지난해 멕시코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19억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달에는 씨티그룹의 멕시코 사업부가 돈세탁과 관련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미국 당국은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씨티그룹에 관련 규정을 강화하라고 명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신흥국 현지 업체들이 불법 거래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국가들과의 대리 은행(correspondent banking) 관계를 축소하고 있다. 영국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과 HSBC 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대형 글로벌 은행들은 현지 은행들과 협력을 통해 이들 현지 은행들이 자사의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주도록 해왔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형 은행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지역 소비자들에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지 은행들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아 이들 은행들이 불법 거래에 관여할 경우 예기치 않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단점이다.

이와 같은 대리은행 거래는 대형 은행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30여년 전부터 이용돼왔다.
금융위기 전까지는 이같은 대리은행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대형 은행들이 직접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또 현지에서 표준화된 공통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에 현지 은행들에 업무를 맡기기가 힘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금융위기로 글로벌 은행들이 수익이 줄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다시 대리은행의 입지가 강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지 은행들의 불법 거래와 관련된 문제들이 새로운 골치거리로 떠올랐다.

대형 은행들은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도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투바지용 대비 성과가 얼마나 나올지를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규제에 대한 비용과 성과 간의 문제라며 규제에 따른 비용이 통상적인 이익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진할 경우 사업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제네바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전문가 패널 회의에서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준수해야 할 관료주의 때문에 의도치 않은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며 지나친 규제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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