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를 보장하는 이유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이 발언은 요사이 김 총재의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김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채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 소식에 금통위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5%포인트 급등했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론 지난해 7월 12일 이후(0.22%포인트) 가장 큰 움직임이었다. 채권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만큼은 한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중앙은행이 당장 오늘만 보고 금융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언론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국제 금 시세 폭락으로 논란이 된 한은의 금 매입을 두곤 "금은 보험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보험금은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금 매매를 주식 사고팔기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10년 후를 보고 아주 고민해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내는 아울러 일본의 엔저 정책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은 G20 회의 결과를 두고 "G20 공동합의문에선 특정 나라를 잡아 질책할 수가 없다"면서 "이 정도면 모두가 일본의 엔저를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G20 공동합의문에는 "양적 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유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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