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미분양아파트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 시장에서도 수개월 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하며 미분양을 털어낸 단지들이 있다. 업계에서는 양호한 입지와 비싸지 않은 분양가, 마케팅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2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 수 7만3386가구 중 약 절반에 달하는 3만3647가구가 수도권에 분포한다.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심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등장하며 견본주택 문을 닫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층 몇 가구만 분양 중인데 이마저도 문의가 꾸준하고 관심이 높아 무난히 분양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 안내물을 발송하고 31일 견본주택을 폐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는 대원 '동탄 대원칸타빌'이 계약률 100%를 달성하고 견본주택 정리에 들어갔다. 이곳은 바닥을 치던 부동산 시장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 2.58대 1로 마감된 데 이어 계약까지 100% 완료됐다. 아파트는 84·120㎡, 498가구 규모로 평균분양가는 3.3㎡당 1040만원이었다. 또 입지가 좋은 시범단지에 있는 데다 특화 평면을 무기로 내세운 마케팅 전략도 유효했다.
'미분양의 무덤' 인천에서도 인천도시공사가 지난해 10월 분양한 '구월 아시아드 센트럴 자이'가 98%의 계약률을 보이며 견본주택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84·101㎡, 총 850가구 중대형으로만 이뤄졌지만 3.3㎡당 평균 839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3.3㎡당 832만원이었던 84㎡는 같은 브랜드의 주변 재건축 단지에 비해 3.3㎡당 100만원 가량 저렴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수도권 부동산 경기를 뚫고 분양에 성공하는 단지들은 뛰어난 입지와 합리적인 분양가는 기본이고 상품 경쟁력을 잘 살린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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