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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를 주름잡는 경제계 거물들의 성공스토리가 궁금하시죠? 한주동안 아시아경제 신문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 그들의 화려한 면면을 매주말 다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中 제1위 국유 석유가스 생산회사 새 회장된 '저우지핑'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18일 홈페이지에 중요한 뉴스를 실었다.회장이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를 베이징에서 만나 상하류 부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고 CNPC는 밝혔다.

주목을 끈 것은 CNPC의 회장이었다.CNPC는 회장이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장제민(蔣潔敏)이 아니라 2인자였던 저우지핑(周吉平.60)이라고 밝혔다.회사 경영진 프로필 난은 이틀전인 16일 저우지핑으로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전임 회장의 공백기간에 회장 대행을 한 저우 총재가 결국 회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저우 회장은 화동석유대학에서 탐사학 석사를 취득한 뒤 40여 년 간 석유ㆍ천연가스 개발 업무에 종사한 중국 석유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08년 5월부터 CNPC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부회장겸 대표이사직을 맡아왔고 2011년에는 CNPC 총재로 임명됐다.특히 장 전 회장이 지난 3월 CNPC 회장을 그만두고 100여개 국유기업을 감독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겨간 이후 회장대행으로 일해 실무와 경영능력을 겸비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CNPC는 하루 약 298만 배럴의 석유와 85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중국 제1위의 국유 석유가스 생산회사다. 중국 전체 생산량의 각각 53%와 73%를 담당하는 회사다.이 때문에 그의 임명은 중국 정부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다시 말해 천연가 생산 특히 미국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셰일가스도 개발해 중국의 에너지 자립을 앞당기려는 전략에서 그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관측은 저우 회장의 경력이나 그간의 발언,중국 정부의 해외투자를 감안한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저우 회장은 2011년 기준 36%인 자국 천연가스 생산량을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한 만큼 CNPC는 앞으로 국내외 천연가스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우 회장은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해 "중국은 아직 셰일가스 개발이 걸음마 단계지만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PC는 해외생산 석유와 가스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6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저우의 취임으로 해외투자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NPC는 이미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와 북극해와 서부 시베리아의 육상 지역 탐사 계약을 체결했고 동부 아프리카와 서부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CNPC는 캐나다와 호주,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총 120억 달러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와 미얀마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국제 송유관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 20% 취득을 대가로 이탈리아의 석유업체 에니(Eni SpA)에 42억1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3조4400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국유기업의 해외투자를 밀고 있는 만큼 저우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세계적 보험사 AIG의 신화 '행크 그린버그'

세계적인 보험사 AIG의 신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한 사람 있다. AIG의 2대 회장을 지낸 행크 그린버그(87)가 바로 그다. 그린버그가 AIG 창업자 코넬리우스 반데르 스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 받은 뒤 그렇고 그런 보험사 AIG는 세계 최고 보험사로 거듭났다. 그가 1965년 CEO에 취임해 2005년 AIG를 떠날 때까지 AIG의 시가총액은 700배로 늘었다.

그린버그가 AIG CEO에 취임했을 때 미국 보험업계도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보험맨'이라면 점심에 낮술 한 잔 마시는 것은 보통이었다. 더욱이 당시 보험업은 자동차나 주택 관련 보험만 취급할 정도였다.

그린버그는 CEO 취임과 동시에 낮술 같은 느슨한 문화를 일신했다. 그리고 당시 다른 보험업체들이 취급하기를 꺼린 새로운 상품까지 다루는 등 도전적인 행보도 이어갔다.

당시 그가 새로 손댄 상품 가운데 하나가 임원배상책임보험(D&O)이다. D&O는 기업 이사 등 임원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기업이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소송비용 및 손해배상금에 대해 책임지는 보험이다. 미 보험업계는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되는 보험을 꺼렸다. 이런 보험 대부분은 영국 보험사들이 맡았다.

그린버그는 기업 조직도 크게 바꿨다. 그가 CEO로 취임했을 때 AIG의 보험인수와 보험영업 부서는 서로 앙숙이었다. 그린버그는 이런 관계를 깨뜨리기 위해 소기업처럼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이 지어지는 방향으로 부서 개편에 나섰다. 이런 조직 개편 덕에 구성원들이 책임감 있게 일해왔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린버그는 조직 구성원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왔다. 보험업과 관련해 전통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극 눈 돌린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정형화한 보험업이 아니라 좀더 창의적인 보험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린버그의 설명이다.

그는 AIG를 세계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뚫을 수 없는 시장을 뚫고 들어갔다'고 평했다. AIG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진출하기 힘들어 쩔쩔매는 한국ㆍ일본ㆍ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린버그는 "이들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데다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고 떠올렸다.
일본 시장에서는 해외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수요부터 파악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진출한 나라의 AIG 지사가 나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의 경우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가 한국을 잘 알고 있었던 것도 일정 부분 성공에 기여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린버그는 1년 6개월 정도 한반도에 머물렀다. 대위로 예편한 그는 전쟁영웅에게 주어지는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린버그는 지난 1월 저서 'AIG 스토리(The AIG Story)'를 내놓았다. 그는 저서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AIG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정부가 AIG를 어떻게 희생양으로 삼았는지, AIG가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들려주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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