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과하면 毒된다" 자전거 탄후 무릎통증..왜?

자전거·무리한 운동 후 무릎 바깥쪽 통증과 함께 다리 붓는다면 장견인대증후군 의심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직장인 김경진(34)씨는 출퇴근용 자전거를 타며 주중 하루 평균 2시간, 주말에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5~6시간을 페달을 밟으며 보낸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무릎 바깥쪽 부위에 통증이 느껴졌다. 장거리 자전거 주행을 한 후 다리가 붓고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면서 점점 악화됐다.

처음엔 그저 가벼운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던 김씨는 통증이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장경인대증후군. 장경인대증후군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인대가 대퇴골을 지나가는 무릎 외측 부위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봄철을 맞아 자전거를 무리해서 타거나 심한 운동을 한 탓에 무릎 바깥쪽 부분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관절·척추전문 인천모두병원이 최근 3개월간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 677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1.3%에 해당하는 147명이 자전거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인대증후군에 걸리면 무릎 바깥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가 붓기도 한다. 특히 무릎을 30°로 굽히거나 경사진 언덕을 내려갈 때, 무리한 운동을 한 후에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 얼음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면 염증으로 인한 붓기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3일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스테로이드나 코티졸 등을 주사하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수영이나 걷기 등 중둔근과 대퇴근막장근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동주 인천모두병원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통증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질환과 달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며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때는 질환을 방치하기보단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