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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 속도 느린 게 좋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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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15일 발표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 경제 전문가들 및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시장예상치 8%는 물론, 지난해 4분기 성장률 7.9% 보다 낮은 7.7%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같은 부진한 지표에 대해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낙담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균형보다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위험할 정도로 앞뒤 살피지 않고 성장만을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고속 성장은 어촌 마을을 공업 지구로 바꾸었고, 공업 지구는 금융 허브로 탈바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장주도의 경제는 다른 식의 대가를 요구했다. 중국이 고속 성장을 위해 소비보다는 투자 중심의 성장방식을 채택하면서 중국 경제의 체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15일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이와 같은 성장 주도 경제에 대한 비판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중국 경제는 그동안 왜곡된 방향으로 성장했던 중국 경제의 문제점들이 시정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무적인 점은 그동안 중국 경제에서 투자에 비해 부진한 역할을 차지해왔던 소비가 1분기 GDP에서는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는 엄청난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는데, 올해 1분기에는 투자보다는 소비가 GDP에 더 많이 차지하면서 소비 주도형 성장의 가능성이 나타나며 성장의 공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최근 3분기 동안 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넘어섰다는 대목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소비와 서비스 부분이 중국 경제의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이 두 부분은 상보적인 관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서비스 산업은 공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분야다보니 서비스업의 성장은 임금과 가계 소득 증가를 가져온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근로자들은 소비를 늘리게 되고, 소비는 다시 서비스업의 성장을 가져오는 성장을 가져오는 식이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인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2008년 노동법을 정비한 이후, 중국 정부는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협상력을 높여 임금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늘어난 급여는 결국 근로자들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밑바탕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평가절상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희생하는 대신 서비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왔다.

새로 들어선 시진핑(習近平) 정부 역시 초고속 성장 정책 보다는 그림자 금융 규제, 부동산 시장 거품 억제, 부정부패 엄단과 같은 정책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성장 속도는 더욱 느려지는 것은 법칙과도 같다며 이러한 경제의 법칙을 어길려고 할 경우 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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