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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저 무너져..유럽 '카마겟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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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위기를 '카마겟돈(Carmageddon)'으로 표현했다. 자동차(Car)와 지구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Amageddon)의 합성어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판매가 최대 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잘 버텨온 독일 시장마저 무너지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자동차 시장이 냉각되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판매 목표치를 낮춰야 할 것 같다고 최근 보도했다.

푸조는 올해 유럽 내 판매가 최대 5% 줄 수 있다고 본다. 르노도 최소 3% 감소를 예상 중이다. 그나마 좀 낙관적인 BMW도 1.8% 판매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판매가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들 업체의 예상치가 올해 독일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이리라는 예상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1·4분기 유럽 전체 판매량은 9.7% 감소했다. 그러나 독일 내 판매는 13% 줄어 더 부진했다. 특히 독일의 지난달 판매가 17% 급감해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르키온네 CEO, 디터 체체 다임러 CEO, 스티븐 오델 포드 유럽 대표는 최근 2주 사이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 1분기 독일 내 판매가 예상을 밑돌았다며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의 비중이 25%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독일 내 자동차 판매가 3.04% 줄어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09년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릭 하우저 크레디스위스 은행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자동차 업계의 천국으로 여겨진 독일 같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많은 자동차 메이커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연초 실적 전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체 CEO는 "올해 유럽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이번 주 실적 발표 시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피터 퍼스 파트너는 "올해 유럽 내 자동차 판매가 최대 7%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줄자 업체들은 할인 경쟁에 나섰다.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하우스 풀스슐락'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지 자동차 메이커들의 인센티브 비율은 12%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르노와 푸조는 가장 높은 15.1%의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다음으로 포드 14.6%, 피아트 12%, 폭스바겐 10% 순이다.

퍼스 파트너는 "시장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인답시고 더 많이 할인해주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매가 주는 상황에서 지나친 할인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키온네 CEO는 지난 9일 연례 주총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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