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참사 현장 정리가 마무리된 이 시점에 미국인들의 관심은 누가, 왜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같은 일을 저질렀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들 용의자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청년들의 모습이란 점에서 미국인들이 받는 충격과 당혹감은 더 크다.
미국인들은 지난 17일 밤에도 불안에 떨어야했다. 텍사스 주 중북부의 소도시 웨스트시에 소재한 비료공장의 폭발사고 때문이다. 대형 폭발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미국인들은 대개 연쇄 테러 연관성부터 떠올렸다.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사망자를 60~70명로 부풀려 보도하는 등 상당히 흥분한 반응을 보였다. 웨스트시는 20년 전 종말론 신봉자 '다윗파' 80여명이 사망한 웨이코 참사가 발생한 곳과 불과 30㎞ 떨어진 곳이다. 보스턴 테러를 다윗파가 일으켰다는 추측이 있던 터라 더 예민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오전 보스턴의 성당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참석, 테러 용의자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다시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안심하고 보스턴 마라톤을 다시 뛸 수 있는 사회로 되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던 셈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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