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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컴퓨터 강국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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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아웃소싱의 나라가 반도체 생산국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욕타임스는 최근 컴퓨터 조립만 해오던 인도가 정부의 주도로 반도체 생산 등 국내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신문은 인도 정부의 의욕에 비해 그 성과가 쉽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제조업 기반을 갖추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컴퓨터 산업분야뿐아니라 인도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풀어야할 난제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최근 컴퓨터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단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가 구매하는 노트북PC, 데스크톱PC, 태블릿 PC, 프린터 중 50%는 의무적으로 인도산 제품으로 채우도록 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당근도 제시했다. 인도에 첫번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경우 27억5000만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도 제공키로 했다. 컴퓨터 단순 조립국가에서 컴퓨터 산업 강국으로 변신하려는 인도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는 충분하다. 2012년 인도의 반도체 수입액은 82억 달러 규모였다. 게다가 앞으로 반도체 수입 규모는 매년 20%씩 늘어날 것이란 것이 인도 정부의 전망이다. 전체 전자산업 분야 수입규모도 2012년 700억달러에서 2020년엔 3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직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인도의 경제의 고질병인 인프라의 낙후성과 과도한 정부가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이나 전자 제품 공장의 경우 안정적 전기 공급이 필수다. 그러나 인도의 전력 시스템은 최악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열악하다.

다량의 깨끗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도 현재의 기반 시설로는 어렵다.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에 대규모 공장 설립에 나섰다가도 뒤로 물러서는 이유다.

실제로 컴퓨터 제조업체 델도 최근 이런 경험을 했다. 델은 그동안 인도에 단순 조립공장만 운용했다.인도 정부의 구매 방침을 고려해 컴퓨터 제조 공장 설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이나 대만의 부품 업체부터 난색을 표명했다. 시장 규모가 아직 적은데다가, 인도내 물류비용도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2008년에도 인도계 미국 업체인 '셈 인디아'사가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했었다. 이 역시 각종 인프라 문제로 고전했고, 주 정부와 공장 설립 부지 설정 등을 놓고 입씨름만 벌이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반도체 등 관련산업 육성에 성공하려면 과감한 규제 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의 자동차 산업의 경우 초기에 외국 업체에 대한 지나친 행정 규제로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러다가 19991년 이후 관련규제를 대폭 풀자 투자도 살아나면서 인도의 자동차 생산 규모는 세계 6위로 발돋움한 상태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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