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돈과 삶'이란 책을 내놨다. 돈에 얽힌 철학, 욕망, 도박, 성공, 검약, 부자, 역사, 체제, 종교와의 관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
- 오늘날 청빈한 삶이나 검약한 생활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본질적인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돈이란 과연 무엇인가 ?
▲ 돈은 물처럼 무색무취한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편리한 도구다. 돈은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와 같은 존재로 잘 쓰면 이롭고, 잘못 쓰면 해롭다. 결국 쓰는 사람이 문제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돈을 잘못 사용해 놓고, 죄는 돈한테 묻는다. 돈은 어떻게 벌고 쓰느냐에 따라 선이고 악일 수 있다. 무한정 돈을 추구하는 삶에서 해방돼야 한다.
▲ 수천 년 전 중국의 기록에서도 돈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니까 돈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들은 현대인들한테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유대교는 다르다. 유대인들은 돈을 경멸하지 않고 물과 같이 다룬다. 돈 앞에서 빈자는 희망과 용기가, 게으른 자는 각성과 분발이, 선량한 부자는 긍지와 자부, 나눔이, 악독한 부자는 반성과 회개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 성공의 기준을 돈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요구된다. 성공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
▲ 돈은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성공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을 최고의 성공으로 꼽지 않는다. 흔히 성공지수로 삶에 대한 만족감을 꼽고,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행복한 결혼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꼽는다. 진정한 성공은 부귀와 관계가 없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서 사라진 뒤에도 자취와 영향이 남는 게 진정한 성공이다. 후대에게 정신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성공은 없다. 워렌 버핏은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성공으로 정의했다. 성공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다.
- 돈이 없어도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
▲ 돈이 행복의 꼭대기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주춧돌임에는 틀림없다. 에머슨은 "돈과 행복을 구분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 했고,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원천은 재산이 아니라 인격이다. 돈에 지혜가 더해 인격이 성숙해야 행복해진다. 돈은 현명한 사람에게만 행복을 가져다준다. 돈이 바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파했다. 부자이면서 불행한 사람이 있다.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 돈에 집착하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모습들에 있다. "책상 하나,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행복해지기 위해 이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이다. 에전에 '런던타임스'가 가장 행복한 영국인 4사람을 순위를 매겼다. 1위는 바닷가에서 멋진 모래성을 완성한 어린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킨 후 아기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어머니, 3위는 멋진 공예품을 완성하고 손을 터는 예술가, 4위는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였다. 자기 삶에서 보다 본질적인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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