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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는 사람들]저자와 만남, '돈과 삶' 펴낸 임석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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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책을 지키는 사람들]저자와 만남, '돈과 삶' 펴낸 임석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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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돈의 노예로 산다. 또 돈 많은 사람을 경멸하거나 숭배한다. 모두 돈을 갖기에 혈안이다. 돈은 무엇인가 ? 세상은 돈을 놓고 갈등과 분쟁을 일삼는가 ?. 청빈한 삶이나 자발적 가난은 왜 조롱의 대상인가 ? 돈앞에서 종종 인간은 잔인함을 드러낸다. '현대판 고려장', '흡혈귀같은 사채업자', '부정부패한 관료' 등 은밀하고 무지한 인간 속성을 지배하는 숱한 시건들이 돈 때문에 벌어진다. 임석민 한신대 교수(사진)가 쓴 '돈과 삶'은 각박한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져야할 돈에 대한 사유와 철학을 잘 보여준다.또한 돈으로부터 상처받은 인간의 심성에게는 위로를 주며, 돈에 대해 혼란스러운 사람에게는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 임석민 교수와 일문일답을 통해 행복한 삶에 대해 들어본다.

- 최근에 '돈과 삶'이란 책을 내놨다. 돈에 얽힌 철학, 욕망, 도박, 성공, 검약, 부자, 역사, 체제, 종교와의 관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
▲ 인간은 돈을 멀리할 수 없다. 돈은 인간의 삶을 보호도 하고 파괴도 한다. 돈이 우리의 삶을 강력히 지배한다. 돈은 삶을 위협하는 권세이며 인간을 유혹하는 마물일 수도 있다. 돈의 본질을 꿰뚫고 돈으로부터 해방되지 않는 한 우리는 돈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돼야 한다. 돈을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 돈에 부여한 가치와 의미를 바꾸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따라서 돈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있어야한다는 점이다.

- 오늘날 청빈한 삶이나 검약한 생활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본질적인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돈이란 과연 무엇인가 ?

▲ 돈은 물처럼 무색무취한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편리한 도구다. 돈은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와 같은 존재로 잘 쓰면 이롭고, 잘못 쓰면 해롭다. 결국 쓰는 사람이 문제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돈을 잘못 사용해 놓고, 죄는 돈한테 묻는다. 돈은 어떻게 벌고 쓰느냐에 따라 선이고 악일 수 있다. 무한정 돈을 추구하는 삶에서 해방돼야 한다.
- 사람은 돈의 지배를 받고 돈의 노예로 산다. 돈에 대한 바른 관점은 무엇인가 ?
▲ 수천 년 전 중국의 기록에서도 돈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니까 돈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들은 현대인들한테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유대교는 다르다. 유대인들은 돈을 경멸하지 않고 물과 같이 다룬다. 돈 앞에서 빈자는 희망과 용기가, 게으른 자는 각성과 분발이, 선량한 부자는 긍지와 자부, 나눔이, 악독한 부자는 반성과 회개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 성공의 기준을 돈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요구된다. 성공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

▲ 돈은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성공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을 최고의 성공으로 꼽지 않는다. 흔히 성공지수로 삶에 대한 만족감을 꼽고,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행복한 결혼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꼽는다. 진정한 성공은 부귀와 관계가 없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서 사라진 뒤에도 자취와 영향이 남는 게 진정한 성공이다. 후대에게 정신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성공은 없다. 워렌 버핏은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성공으로 정의했다. 성공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다.

- 돈이 없어도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

▲ 돈이 행복의 꼭대기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주춧돌임에는 틀림없다. 에머슨은 "돈과 행복을 구분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 했고,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원천은 재산이 아니라 인격이다. 돈에 지혜가 더해 인격이 성숙해야 행복해진다. 돈은 현명한 사람에게만 행복을 가져다준다. 돈이 바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파했다. 부자이면서 불행한 사람이 있다.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 돈에 집착하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모습들에 있다. "책상 하나,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행복해지기 위해 이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아인슈타인의 행복론이다. 에전에 '런던타임스'가 가장 행복한 영국인 4사람을 순위를 매겼다. 1위는 바닷가에서 멋진 모래성을 완성한 어린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킨 후 아기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어머니, 3위는 멋진 공예품을 완성하고 손을 터는 예술가, 4위는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였다. 자기 삶에서 보다 본질적인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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